블레이크

8년 전

마리안나는 숨을 헐떡이며, 내 팔을 붙잡고 자신을 지탱한 채 진흙탕을 헤쳐 나간다. 진흙은 너무 질척거려서 내 신발을 그 탁한 깊이 속으로 빨아들인다. 진흙 위로 물이 흐르면서 한때 마른 흙이었던 주차장이 몇백 미터 떨어진 축제의 그림자 속에서 반짝인다. 음악 소리가 우리 머리 위로 쏟아지는 끊임없는 빗줄기를 뚫고 들려오고, 나는 비틀거리다가 그녀를 진흙 속으로 끌어내릴 뻔했다.

"블레이크!" 그녀가 히스테릭하게 웃으며 소리친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위로 끌어올리며 속으로 욕을 중얼거린다....